20070420 - 토익?

★ - 이슈 2007/04/20 18:42

토익에 대해 참 말이 많다.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시험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아예 토익과 담쌓고 살 것이면 상관없겠지만, 나도 시험을 보고 있는 사람으로써 토익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좀 짚어볼까 한다.


일단 불만이 되는 사항들은 이렇다.

1. 채점기준이 도대체 무엇?

대박달, 평달, 쪽박달, 개쪽박달.
토익 좀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다 들어봤을 것이다. 시험문제가 쉬워서 전체적으로 응시생들이 시험을 잘봤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면 쪽박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문제가 어려워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잘 못봤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면 대박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시험 한두문제 틀리는 초고득점자들은 이런거엔 신경조차 쓸 필요가 없겠지만, 보통 600점에서 900점 사이의 응시생들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점수 발표일이 되면 게시판에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아..개쪽박달이네요"
"RC는 확실히 쪽박이네요"
"어? 저는 200점이나 올랐는데요?"

수많은 말들. 시험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지만 내가 보기엔 답 없는 무의미한 토론이다. 그리고 그 토론끝에 나오는 말들은 항상 "채점기준"에 대한 것들이다. ETS는 채점기준을 공개하라는 글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음모론이 쏟아져 나온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음모론 중에 하나는 이렇다.
토익 시험을 볼때 답안지를 보면 응시목적을 체크하는 곳이 있다.
여기에는 실력증진, 취업준비, 고시준비 이러한 항목들이 있다.
이것은 아마도 ETS가 응시자들이 토익시험을 치르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점수가 공개되고 나면 이런 글들이 눈에 띈다.

"여러분 고시준비에는 절대 체크하지 마세요"
"아 또 695점이네ㅠ 고시준비에 체크해서 그런가?"
"주위에 고시공부하는 애들 거의 다 690점이에요!"
"취업준비에 체크하세요. 그래야 점수 잘 나온대요"

이들은 ETS가 700점을 넘어야 고시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고시생들에게 응시료를 더 받기 위해서 점수를 짜게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명확한 채점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ETS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ETS가 이러한 불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건지, 들으면서도 무시하고 있는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2. 점수의 늦은 공개

영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시험을 치른지 3일이면 결과가 응시자에게 통보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무려 한달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점수를 받아볼 수 있다. 손으로 채점하는 것도 아니고 채점에 한달의 시간이 걸리지도 않을텐데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역시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것이 없으니 응시생들은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말을 내뱉게 된다. ETS가 사람들에게 다음 달 토익 시험을 접수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점수 공개를 늦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이런 오해를 없애자는 것을 떠나서, 점수의 빠른 공개는 점수를 빨리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 것은 위의 두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첫번째 문제같은 경우는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이 초 고득점을 받아 버리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답답하면 한두개 틀릴정도로 공부해서 970점정도 받아버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ETS가 불만에 대한 조그마한 반응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쉬우면 토익 보지 말라는 식의 인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두번째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문제라고 본다. 늦은 점수공개의 이유가 응시자가 알 수 없는 어떠한 과정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고, 답안지를 외국에 보내서 채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것들은 사실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지만, 역시 그 이유에 대한 명확한 말이 없기 때문에 불만이 되어 겉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객관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불만이 있었던터라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900점대로 올라서기위해 또 토익시험을 신청하러 가는 나 자신이 조금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불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점차로 나아지는 토익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new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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